HOME > 참여마당 > 자유게시판


 
작성일 : 15-11-24 20:38
고향
 글쓴이 : 김교근
조회 : 1,774   추천 : 0  

 

 

어머니가 수타사서 받아 온 아주 오래된 사진으로 알고있다. 나는 이 사진을 보면서 어린시절을 지났다.

 

큰놈 말년 휴가 중에 

큰놈에게 우리 가족의 애환의 역사를 보이기도 하고

나 또한 늘 아쉬운 마음 속에 바라던 바에 따라

 

이른 새벽에 홀로 일어나

목어와 운판을 때리고

멀리까지 깨달음의 종소리를 보내던  

말 없던 그 스님에 대한 기억과

어머니가 절앞에 개울에서 얼음을 깨고 몸을 닦고는

기도하던 그 절에 갔었다.

 

새벽길을 걸어서 속초까지 와서 버스를 기다리며

짜장면을 먹었던 그 길을 지나고

꽤나 큰 방아간도 있던 그 길을

쌩쌩 차를 타고 지났다.  

집집마다에 무궁화 나무 울타리는 팬스로 바뀌어 있고

등산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리와 신작로가 새로이 정비되어 있었다.

 

어머니의 간절한 염원인 행복한 나라에 대한

절절한 기도의 애절함이 곳곳에 베어있는 그 작은 법당도 수리가 되어

풀이 자라던 지붕과 비꺽거리던 오래된 법당마루는

새것으로 단장되고 새로 수리되었다.  

장엄했던 탱화도 옮겨지고 새불화로 바뀌어 있었는데,

그래선지

은은하게 쏟아지는 빛나는 눈빛은 조금은 어린 듯 하였다.  

 

생태공원을 만든다고 절 입구를 넓히고  확장하여 편리하게 하고 

무지개 작은 다리도 화물차가 교행할 정도로 넓게 확장하였는데

이 모퉁이를 돌면 언듯 보여서 반갑던

저녁공양 짓던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던

낮은 절 지붕에서의  

오목하고 따듯한 기운과 정감어리던 기억이

아쉽기도 하였다.

 

공양밥을 챙기고 꼭 먹고 가라던 늙은보살들은 보이지 않고

노보살들이 공양물을 다듬던 

한켠에 부처님 모시던 요사채는 종무소가 되고

부처님 대신 소파가 대신하고 현대적으로 깔금해 졌으나,

내 나이 정도되는 보살은 차 한잔 마시겠냐고 묻지 않았다. 

 

나 어릴 때의 기억이 아련한

그래서 한쪽에서 봄볕에 졸던 고양이가 있던 

오래된 툇마루의 흔적은 그래도 반쯤은 남아있었다.

 

가을 빛 나의 고향은 결국은 나 하나만의 고향이었다.

 

가족 이름을 정리하고

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한 작은 등을 하나 법당에 걸었다.

 

온 세상이 테러 등으로 수상한 시절에

산 중에서 이런 저런 옛 일을 생각하면서  

나는 종교가 인류와 중생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 묻지 않을 수 없었다.

그 모든 신령스런 기운도 어쩌지 못하는 것들을...

 

아들과 함께 가히 유품과 사진들을 정리하였다.

[출처] 고향|작성자 김산

 


김교근 16-02-10 18:05
 
나의 사진은 내컴에서는 보이지 않는데요?